『눈 먼자들의 도시』를 읽는 방법 책. 책! 책?

까지는 아니고....

오늘 커피전문점에서 죽치며 책을 읽다가 우연찮게도 옆자리에 않은 (대학교 1~2년생
같았음)어린커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눈 먼자들의 도시에 관한 이야기이더군요.
남자아이는 책을 다 읽었고 여자아이는 읽는 도중인 것 같았는데 여자아이가 책에
대하여이런저런 질문들 던지더군요. 결말은 어떻게 되느냐? 눈은 뜨게 되느냐?
수용소는 나가느냐? 왜 눈이 머느냐? 이유는 무었이냐? 등등 내용에 관한 것들을 물어
보더군요. 남자아이는 알면 재미없어 하면서도 다 알려주더군요.

그들 야야기를 듣고있다가 문득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으면서 그런 이야기는 그리 중요
한 것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그와 비슷한 질문을 아는 녀석에게 들었지요.
그 녀석 방송작가 하겠다고 공부하는 녀석인데 이 책을 읽고나서

"형! 왜? 이 책은 눈이 먼 이유와 눈을 뜨게 된 이유가 나오지 않는가요?"

라고 물어 보았드렜지요. 그래서 제가 한 말은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작가가 던진 질문과 답변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
이지 그런 설정은 질문을 던지는 도구에 불과해요.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에 불과한 것이지."

였지요. 그 뒤로 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그걸 다 이야기 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사실 제가 그녀석에 했던 답변은 다만 눈먼 자들의 도시 뿐아니라 다른 책들을 읽는
데도 가져야할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설의 세계관 설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소설 쓰기에 있어서 탄탄한 세계관 설정은 필수라
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것은 작가의 문제이고 독자의 입장에서 설정에 너무 연연하는 것은 좋은 독서 자
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의 세계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있어야 겠지요. 그
래야 작가가 던지는 질문과 답변을 읽어 낼 수가있으며 자신만의 답변과 더 멀게는 자신
만의 또다른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을 보지 않고는 달을
볼 수는 없는 법이지요.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달인 것이지요.

그런데 이 책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거나 읽고 있는 사람들이 던지는 가장 많은 질문이

"도데체? 왜 눈이 먼거야?"

이라는 것에 참으로 난감 할 뿐입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왜 눈이 멀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눈이 멀어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지요.

점점 제목과 다른 이야기가 되었는데 하여튼 문제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읽어야할 질문들
은 무었일까 하는 것인데 제가 읽어 본 결과로 말하자면

-모든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됨으로서 어떻게 되었는가?

-사람들이 타자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되어서 어떻게 되었는가?

-이름이란 무었인가?

-신과 시선의 의미 그리고 의사의 부인의 존재의미는?

정도 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 외의 세세한 것들이 있겟지만 (도덕붕괴와 같은..) 일일이
다 말할 수는 없겠고 제가 읽은 바로는저 정도가 중요하지 않나 합니다. 저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알아서들 구하세요.

하여튼 책을 읽을 때에는 특히나 세계문학의 경우는 무엇이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인지
달인지 구별해야 하겠고 작가가 던지는 질문과 답변을 읽고 자기 나름대로의 질문에
답변하며 더 멀게는 자신 나름대로의 질문을 던저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책을 읽고 철학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겠지요. 눈 먼자들의 도시만 해도 읽는데
샤르트르의 시선론과 타자론에 관한 이해가 있으면 더 이해가 쉽지요.

하여튼 별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았습니다. 그냥 생각이 나서
늘어 놓았습니다. 뭐 저것도 저의 주관적인 관점일 뿐이지요. 책을 보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서 다른 법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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