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젤라즈니 - 그림자 잭 책. 책! 책?

자전하지 않는 땅, 낮과 밤이 고정되어 항상 낮인 땅은 데이사이드 항상 밤인 곳은 다크사이드로 나뉘어져 있는 세계, 낮이 지배하는 땅은 과학이 그 땅을 보호하고 밤이 지배하는 땅은 마법과 비술들이 세상을 보호한다. 그런 세계에서 그림자의 권능을 가진 다크사이더 ‘그림자 잭’은 어둠의 세계를 실드로 보호하는 7명의 군주중 하나이며 유일하게 자신의 영지가 없어 그림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권능을 행할 수 있는 군주이다.

 

그런 그가 그의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박쥐군주’의 음모에 의하여 목숨을 읽게 된다. 되살아나 그 험지를 뚫고 되돌아 왔더니 평생을 기다려 주리라 생각했던 연인은 이미 ‘박쥐군주’의 연인이 되어버렸고 자신은 또 다시 적의 손아귀에 잡혀 영원히 갇히게 되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는 기지를 발휘하여 간신히 ‘박쥐군주’의 손아귀에서 벋어나 복수를 하기 위하여 연인을 되찾기 위하여 일어버린 열쇠를 찾기 위하여 과학의 땅, 빛의 땅 데이사이드로 향하게 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전혀 젤라즈니 답지 않으면서도 역시나 젤라즈니 답다고 느꼈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일까?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신들의 사회』나 여타 작품들과는 달리 브레이크가 좀 많이 밟힌 느낌이다. 우리나라에 이 보다 먼저 번역된 『별을 쫓는 자』만 보아도 꽤나 하드한 전개를 보여주지 않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읽을 수 있었던 다른 작품들과는 좀 많이 다른 면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작품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강력한 남성스러움 마초이즘의 향기는 여기서도 나타난다. 이 책의 갈등구조는 결국 남성과 남성 즉 ‘그림자 잭’과 ‘박쥐군주’이거나 ‘셰이드박사’와 ‘퀼리안 박사’의 갈등이다. 주변부로 여성들이 나오지만 로저의 작품 전제적으로 여성이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처럼 여기서도 마찬가지이다. 잭의 사랑하는 ‘이브니’는 그저 갈등의 상징물일 뿐이다. 실직적인 주인공과의 갈등은 박쥐군주나 그녀의 아버지인 ‘죽은 적이 없는 대령’과의 갈등이지 그녀의 의자가 이야기의 흐름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물론 로지라는 캐릭터가 나와 잭의 움직임과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심지어 잭의 연인인 이브니 보다 더 강하게 주인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 아마 이 책에서 숙적 박쥐군조나 잭의 유일한 친구인 모닝스타 못지않게 그에게 영향을 주는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좀 잴라즈니스럽지 않다고 생각은 했으나 애초에 이 로지란 캐릭터가 가지는 역할은 여성캐릭터로서의 그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가 말했듯이 현명한 자로서 잭에게 충고를 해주는 역할이 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그를 여성적 캐릭터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젤라즈니의 책이 다 그렇듯이 이 책도 온갖 상징과 기호들로 도배되어있다. 그리고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독자들에게 그다지 친절한 작가는 아니라서 책을 한두 번 읽으면서 그 상징들을 다 알기는 힘들 것 같다. 젤라즈니의 작품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참으로 독자에게 불친절한 작가이다. 온갖 상징과 기호를 써대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쓰지만 설명하지는 않는다. 참 읽기 힘든 작가 할 수 있지만 또 그런 면이 젤라즈니스러움 아니겠는가? 젤라즈니의 책이 나오면 어쩔 수 없이 잡게끔 하는 매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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